중국 제약사, 한밤중 살수차로 폐수 3천t 도로에 버려

입력 2018-01-17 16:28
중국 제약사, 한밤중 살수차로 폐수 3천t 도로에 버려

당국, 공장 폐쇄하고 1억3천만원 벌금 부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장쑤(江蘇)성 루둥(如東)현에 사는 한 공무원은 지난 10일 밤 거리를 지나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살수차가 도로를 지나면서 물을 뿌려 거리를 청소하는 것 같은데, 물의 색깔이 투명하지 않았다. 더구나 가까이 다가가 보니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가 풍겼다.

수상하게 여긴 이 공무원이 즉시 살수차를 멈춰 세우고 살펴보니, 차량 오른쪽에 달린 관에서 나오는 것은 물이 아니라 황록색의 액체였다.

이 공무원이 다음날 환경 담당 부처에 이 액체의 샘플을 맡겨 분석한 결과 이 액체는 화학적 산소량(COD)과 수소이온농도(pH)가 법에 규정된 배출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폐수였다.

알고 보니 이 살수차는 인근 첨단기술개발구 생명건강산업단지 내에 있는 장쑤뤄뤠이(羅瑞)생물의약과기유한공사가 구매한 것이었다.

살수차를 사들인 후 그 안에 물 대신 폐수를 채워 한밤중에 몰래 도로로 나가 버린 것이었다. 이 회사가 이런 방식으로 2016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버린 폐수의 양은 무려 3천t에 달했다.

이 회사는 2016년 초에도 폐수 배출 관련 법규를 위반해 처벌을 받은 적이 있었다.

뤼둥현 환경 부처는 즉시 이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설비를 압류하는 한편 80만 위안(약 1억3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나아가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겨 형사처분을 받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7일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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