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잊었나…부산 목욕장 274곳 소방법규 위반 적발

입력 2018-01-17 16:24
수정 2018-01-17 16:45
제천 참사 잊었나…부산 목욕장 274곳 소방법규 위반 적발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도 불구하고 부산 목욕장 274곳이 최근 소방법 위반으로 단속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부산에 있는 목욕장과 찜질방 841곳을 상대로 소방법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274곳이 367건의 소방 관련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7일 밝혔다.

주요 위반사항을 보면 소방펌프 작동 불량, 비상구 폐쇄, 불법 건축물 설치, 피난시설 장애물 적재 등이다.

스프링클러 헤드가 없거나 유도등이 설치되지 않는 등 소화설비와 경보·피난설비 등이 불량한 267건은 조치명령서를 발부하고 비상구를 막거나 고장 난 소방펌프를 방치하는 등 8건은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필로티 주차장에 불법 증축을 했거나 옥상 층에 가건물을 설치한 17건은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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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시설에 장애물을 쌓아둔 위반 행위 등은 현장에서 시정하도록 했다.

이번에 단속된 업소는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 소방점검과 교육이 강화된다.

소방당국은 또 목욕장과 찜질방에 비상 탈출용 망치를 목욕장 유리문에 비치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 나타난 소방안전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부산에 있는 모든 목욕장과 찜질방을 대상으로 소방점검을 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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