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당' 임정식 셰프, 인천공항 2터미널에 '평화옥' 열어
(영종도=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슐랭(미쉐린) 2스타를 받은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새로운 식당인 '평화옥'을 연다.
평화옥은 임 셰프가 기존에 운영하던 정식당과는 달리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한다.
임정식 셰프는 17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평화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적으로 침체기를 맞은 파인 다이닝(정찬) 대신 '진짜 한국 음식'에 도전해보고자 했다"며 "국밥집처럼 대량생산 방식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평화옥의 메인 메뉴는 '매운 곰탕'으로 정해졌다.
임 셰프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시아 음식은 베트남 쌀국수, 일본 라멘 등으로 탄수화물과 국물이 조합된 음식이다"며 "고깃국물을 기본으로 한 한국의 국밥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식에서 매운 맛은 장애 요소가 아니라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평화옥은 매운 곰탕 외에도 평양냉면, 김치찜·닭튀김 솥밥 등도 판매한다.
평화옥은 2터미널 여객동 4층에 있으며 495㎡(150평) 규모로 150석의 좌석을 갖췄다.
매장 가운데에는 긴 커뮤니티 테이블이 놓였으며 이 테이블에는 직접 밑반찬을 덜어 먹을 수 있는 반찬 항아리가 놓였다.
임 셰프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반찬 문화를 좋아한다"며 "한국의 반찬 문화를 알리면서도 불필요한 음식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2터미널 탑승동에는 평화옥에서 판매하는 국물 요리에 국수를 말아 간편하게 먹는 음식을 판매하는 '평화국수'도 함께 운영된다.
평화옥은 공항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외국인 손님의 비중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임 셰프는 "처음엔 내국인 비율이 90% 넘겠지만, 현재 외국인 비중이 80%인 정식당처럼 점차 외국인 비율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평화옥은 이후 해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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