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 차출설 김영춘 "지금은 장관직 충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불출마 선언 이후 부산시장 후보 차출설이 나도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금은 장관직에 충실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17일 부산항만공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의 해양 분야 당정협의회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시장 선거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장관직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일(시장 선거)도 중요하지만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제대로 설립하고, 북항재개발사업, 신항을 제대로 만들어 내는 사업 등 해양수산 분야에서 부산과 관련된 일이 참 많다"며 "그런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도 부산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수석의 불출마에 대해선 "이 전 수석은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없으니 불출마 선언이라고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저도 이 수석의 출마를 권유한 적이 있어 (불출마가)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피력했다.
당의 요청이 있으면 출마를 생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김 장관은 "아직 그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이 전 수석의 불출마로 당내 선거 분위기가 가라앉아 김 장관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의견에는 "가라앉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선거가 5개월이나 남는 시점에서 조기에 과열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 장관의 발언에도 지역에서는 김 장관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출마 의사를 밝힌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만으로는 부산시장 선거판을 끌고 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한 지구당 당협 위원장은 "우리 당으로서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하며 필승카드가 필요하다"며 "김 장관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장관이 2월 말께 부산으로 내려올 것이다"며 "최근 사무실도 옮기는 등 시장 선거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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