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잃은 소년들의 마지막 사투…'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입력 2018-01-17 18:00
수정 2018-01-17 20:08
기억잃은 소년들의 마지막 사투…'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17일 개봉한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사막 한복판을 달리는 수송열차를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 분)가 추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민호(이기홍)를 구해내기 위해 맨몸으로 열차에 매달린 채 벌이는 사투가 수 분간 이어진다.

도입부는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세 번째 에피소드이자 종결판인 이 영화에서 펼쳐질 이야기의 줄거리는 물론, 시리즈를 거듭하며 방대해진 스케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토마스를 필두로 한 동료 러너들이 납치된 민호를 구해내는 게 서사의 큰 줄거리다. 살아 움직이는 미로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출발한 시리즈는 이제 불타오르는 도시를 하늘에서 훑어 보여줄 만큼 규모가 커졌다.

제임스 대시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인류를 위협하는 플레어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단체 위키드와, 이들의 실험대상에서 벗어나려는 러너들의 맞대결로 진행돼왔다. 자신의 기억이 왜 삭제됐는지도 몰랐던 소년들은 위키드의 정체를 파악하고 탈출했다. 3편에서 소년들이 위키드의 본부가 있는 '최후의 도시'에 접근해 민호를 구출하는 과정은 인류를 절멸 직전에서 살려내는 과제와도 직결된다.



영화는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SF와 액션, 스릴러와 미스터리 등 여러 장르의 매력을 골고루 담고 있다. 플레어 바이러스가 점차 창궐함에 따라 좀비물로 변하기도 한다. 수많은 방과 긴 복도로 이뤄진 위키드의 실험실은 시리즈 초기 관객의 감탄을 자아낸 거대한 미로를 조금이나마 떠올리게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촬영했다는 불타는 도시의 정경은 모던함과 묵시록적 분위기를 동시에 풍긴다.

'메이즈 러너'는 정체성을 완성해가는 청소년들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잃었던 기억을 되찾고 동료들을 배신했던 트리사(카야 스코델라리오), 인류의 운명과 친구 사이에 선 토마스 등 인물들의 내적 갈등이 밀도 높게 그려진다. 뉴트 역을 맡은 토마스 생스터 브로디를 포함해 2014년 1편부터 함께 해온 배우들은 이제 서른 안팎의 나이가 됐다. 12세 관람가.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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