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판촉사원 700명 직접고용 검토…'제2파리바게뜨' 확산될까
뚜레쥬르 등 업계 주목…농심 등 직고용 업체도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도연 기자 = 애경산업이 판촉사원을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판촉사원 700여 명의 고용 승계 방식 등을 놓고 협력사와 논의에 들어갔다.
애경산업은 판촉사원을 본사가 직접 고용할지, 파리바게뜨의 경우처럼 자회사를 만들어 고용할지를 협력업체·판촉사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5월까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고용 전환을 연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판촉사원 700여 명은 현재 협력사 소속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 활동을 하는 직원들이다.
애경은 비정규직 문제와 불법파견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8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판촉사원 운영방식 개선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에 이어 애경산업도 판촉사원 직접고용을 추진하면서 비슷한 고용 형태를 가진 다른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파리바게뜨와 유사한 고용 형태를 가진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제빵사 처우 개선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뚜레쥬르도 파리바게뜨처럼 각 가맹점이 협력업체를 통해 제빵사 인력을 고용하는 구조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불법파견으로 규정하지 않은 것은 본사 관계자가 제빵사들에게 업무 지시했던 파리바게뜨와 달리 뚜레쥬르는 협력사가 제빵사에게 업무지시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협력사가 제빵사들에게 업무지시를 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파리바게뜨가 제빵사 처우를 개선한다고 해서 제빵사들을 위해 개선할 점은 없는지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과 같은 생활용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도 애경산업의 판촉사원 처우 개선 방안을 주목하고 있다.
판촉사원을 이미 직접 고용한 업체들도 있다.
오뚜기와 농심의 판촉사원은 전원 제조업체 소속이고 남양유업은 5년 전 판촉사원 700여 명을 전부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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