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 이준 화백 100세 기념전 '빛의 향연'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립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내달 8일부터 5월 16일까지 '빛의 향연-이준' 상수(上壽)기념전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남해 출신으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낸 남사 이준 선생의 100세를 기념하고 지역미술 1세대 작가인 그의 업적과 예술세계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다.
도립미술관은 100세를 의미하는 '상수'를 맞아 기념전시회를 연 것은 국내에서 2012년 윤중식, 2016년 김병기 선생에 이어 이준 화백이 세 번째라고 설명했다.
1919년에 태어난 이 화백은 1930년대 말 일본으로 건너가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수학하고 나서 마산상고 교사로 부임했다. 1947년 제1회 미술전람회, 1949년 제1회 경남미술연구회 작품전 등에 출품하며 경남미술 태동기를 함께한 경남 작가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 선생 등 많은 예술인과 교류한 이 화백은 1950년대부터 30년간 이화여대 미대 교수를 역임하는 등 붓과 교편을 동시에 쥐고 한국 현대미술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기념전에는 그의 전 생애를 조망하는 회화 155점과 스케치 168점이 전시된다.
사실주의적 구상회화에서 점차 비구상의 기하학적인 패턴과 색면으로 변화해가면서 전쟁과 분단이라는 근·현대사가 응축된 그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도립미술관은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회가 지역 출신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약해 보여줌과 동시에 근·현대사를 관통한 한국 화단의 큰 맥을 함께 짚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b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