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호주오픈 테니스 1회전서 탈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권순우(174위·건국대)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1회전 벽을 넘지 못했다.
권순우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55위·독일)에게 0-3(1-6 2-6 4-6)으로 졌다.
지난해 12월 호주오픈 아시아 퍼시픽 지역 와일드카드 대회에서 우승, 이번 대회 본선 진출 자격을 얻은 권순우는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스트러프를 상대로 1세트 게임스코어 1-1까지는 맞섰으나 이후 내리 5게임을 내주면서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1세트가 끝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7분이었다.
키 196㎝로 권순우보다 16㎝나 큰 스트러프는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2세트까지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고 스트로크 대결에서도 한 수 위의 실력을 선보였다.
권순우는 게임스코어 1-2로 뒤진 3세트에 처음으로 브레이크 기회를 얻어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왔으나 곧바로 또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내준 1, 2세트에 비해 3세트에서는 상대 서브 게임도 한 차례 브레이크 하는 등 뒤늦게 분전했으나 결국 1시간 18분 만에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 19개를 내줬고, 반대로 9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올해 21살인 권순우는 지난해 11월 세계 랭킹 168위가 자신의 최고 순위로 아직은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를 주 무대로 삼는 선수다.
챌린저 대회는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로 챌린저에서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권순우로서는 투어급 선수인 스트러프와 격차를 실감해야 했다.
권순우는 올해 안에 100위권 진입과 챌린저 우승을 목표로 하는 유망주다.
권순우를 물리친 스트러프는 2회전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알랴즈 베데네(51위·슬로베니아)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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