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5세 코스튜크, 호주오픈에서 22년 만에 최연소 승리
윌리엄스 자매 없는 호주오픈 2회전은 1997년 이후 처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마르타 코스튜크(521위·우크라이나)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본선에서 22년 만에 만 15세 선수로 승리를 따냈다.
코스튜크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첫날 단식 1회전에서 펑솨이(27위·중국)를 2-0(6-2 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이 대회 주니어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코스튜크는 올해 대회에는 성인 무대에 도전,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둔 뒤 본선 첫 경기에서도 아시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펑솨이를 완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2002년생인 코스튜크의 상대 펑솨이는 1986년생으로 둘의 나이 차이는 16살이나 됐다. 2014년 US오픈 4강까지 오른 펑솨이가 호주오픈에 처음 출전한 2005년에 코스튜크는 겨우 세 살이었다.
2002년생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이긴 것은 코스튜크가 처음이다.
1996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당시 만 15세 4개월의 나이에 호주오픈 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이후 올해 만 15세 6개월의 코스튜크가 22년 만에 만 15세 승리 기록을 추가했다.
힝기스는 만 14세 4개월이던 1995년에도 1회전에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전체 메이저 대회로 범위를 넓혀보면 코스튜크는 2005년 호주오픈 15세 5개월의 세실 카라탄체바(불가리아) 이후 13년 만에 최연소 예선 통과 선수, 2014년 US오픈 캐서린 벨리스(미국·당시 15세 4개월) 이후 최연소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승리 선수가 됐다.
코스튜크는 "사실 예선 1회전에서 패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호주에 오기 싫었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호주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2회전 경기는 또 다른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의 2회전 상대는 올리비아 로고브스카(168위·호주)다.
한편 비너스 윌리엄스(5위·미국)가 15일 1회전에서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는 1997년 이후 21년 만에 비너스,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가 없는 여자단식 2회전이 됐다.
동생 세리나는 지난해 9월 출산 후 아직 몸 상태가 준비되지 않았다며 올해 호주오픈에 불참했다.
비너스와 세리나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나 동생 세리나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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