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디어] "독자에게 친숙히"…종이신문 독자 디지털 유도방안 눈길

입력 2018-01-17 07:00
[해외미디어] "독자에게 친숙히"…종이신문 독자 디지털 유도방안 눈길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브라질 주요 신문 중 하나인 '제로 호라'가 종이신문 독자를 디지털 독자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행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한국신문협회와 국제뉴스미디어연합(INMA)에 따르면 제로 호라는 라디오 방송국 가우차와 공동으로 '가우차ZH'라는 디지털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종이신문 독자들을 디지털 독자로 전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종이신문 독자를 주요 기반으로 하는 제로 호라는 브라질에서 다섯 번째로 큰 전국지로, 하루 평균 발행부수가 20만 1천178부(2015년 기준)에 달한다.

이 신문은 디지털 독자 확대를 위해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웹사이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독자 등록'(subscriber register)이라는 딱딱한 용어를 '안녕, 구독자'(Hello, subscriber)처럼 친근한 말로 바꾸는 방식이다. 종이신문 독자들이 이전에 이용해 본 적이 없는 디지털상에서 기술적인 용어를 마주치면 이용을 두려워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제로 호라는 또 사회보장번호나 생년월일로 계정 생성이나 복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디지털 신문으로의 진입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로그인 화면에 클릭 가능한 '구독자(subscriber)' 버튼도 생성해 신규 독자 가입을 유도했다.

아울러 제로 호라는 종이신문을 통해 디지털의 이점을 적극 홍보했다. 지면 기사에 '가우차ZH'에서의 해당 기사 URL(웹사이트 주소)을 직접 안내하고 디지털 이용 방법을 소개하는 작은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제로 호라의 종이신문 독자들이 웹사이트에 로그인하는 비율이 2016년 25%에서 2017년 35%로 크게 늘었다.

신문협회는 "종이신문에 친숙한 기존 독자들을 디지털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우선 디지털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이신문을 기반으로 한 언론사들은 친숙한 용어 사용, 안내 페이지 개설, 디지털 이용의 이점 홍보 등과 같은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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