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산 식품 원산지도 '중국 일부분'으로 표시해야 통관
'중국 대만'은 불가…'대만구(區)'·'중국 대만지구' 표시해야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대만산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임을 강조하는 '구(區)'를 표기해야 통관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16일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에 따르면 중국 세관은 최근 대만산 농수식품의 수입통관 과정에서 원산지가 '중국 대만'으로 표시됐을 경우 모두 봉인, 반품 또는 소각 처리하고 있다.
'대만구', 또는 '중국 대만 지구'로 표시돼야 문제없이 통관이 가능하도록 세부규칙을 바꾼 것이다.
신문은 대만 장화(彰化)현의 상공회장을 맡고 있는 뤼밍옌(呂明炎) 이거(義格)실업 회장을 인용해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외기포장에 '중국 대만'으로 원산지가 표시된 식품류 5개 컨테이너분이 중국 당국에 의해 소각 처분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대만과 마주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 등 세곳의 출입통관처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뤼 회장은 "소각 처분은 모든 화물이 일거에 사라지는 것으로 되돌릴 방법이 없다"며 "'구'라는 글자 하나가 들어있지 않다는 이유로 대만 상공인들이 거액의 손실을 입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대만, 홍콩, 티베트를 '국가'로 표시한 메리어트 호텔과 델타항공, 자라 등 외국기업을 상대로 경고성 소환조사를 벌인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리쥔이(李俊읍) 대만 민진당 입법위원은 "최근 '경제로 통일을 촉진, 압박하려는' 중국 측의 장난질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외국기업들에 대만을 국가로 표기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하나의 중국' 표기를 지나치게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 위원은 이에 대해 "이런 장난질은 양안 교류에 도움을 주지 않고 대만을 갈수록 멀어지게 만들면서 대만 상공인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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