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1월 분양시장 다소 회복"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건설사들은 이번 달 분양시장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Housing Sale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전국 분양경기(HSSI) 전망치가 81.5를 기록해 지난달(67.3)보다 14.2포인트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주산연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HSSI 전망치가 80선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조사한다.
하지만 이번달 HSSI도 기준선(10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주택사업자들은 여전히 분양시장 여건이 나쁘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주산연은 "작년 10월 이후 규제강화 기조의 부동산 대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면서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분양시장 여건이 10월 이후 크게 위축됐으나, 분양사업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전통적인 분양비수기인 1월에 분양시장 경기가 회복되는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세종이 1월 비수기에도 기준선(100)을 회복했으며, 2월 평창 올림픽 특수로 지역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강원도가 90선, 광역시 중심으로 80선을 각각 회복했다.
주산연은 "12월 분양경기 전망 위축에 따른 기저 효과와 함께 이달 말 신(新) DTI 시행 이전에 분양사업을 추진하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방 도지역은 60~70선에 머물렀다. 특히 충남(66.7)과 전북(61.9)은 지난 10월 이후 60선을 벗어나지 못해 분양사업 경기가 계속 나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2월 HSSI 실적치는 79.8로 지난달(67.0) 대비 12.8포인트나 상승해 작년 하반기 조사 이후 가장 높은 분양경기 전망을 기록했다. 12월 전망치(67.3) 대비로도 12.5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2월에 분양시장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서울, 경기, 부산, 세종,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 공격적인 분양사업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1월 실적에 이어 12월 실적까지 2개월째 기준선(100)을 상회하면서 여전히 서울 중심의 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졌다.
한편 1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6.6%로 지난달 대비 7.2%포인트 상승해 조사를 시작한 작년 10월 이후 3개월간의 60%대를 마감하고 70%대로 올라섰다.
이는 시장의 건전한 수요 회복 결과가 아니라 정부의 규제 강화 대책의 영향으로 지난 연말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일시적인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들이 서울이라고 답한 비율이 28.1%에서 45.8%로 크게 늘어 서울의 분양사업 집중화 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 외에는 경기도와 부산, 세종 정도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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