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반통합파, 신당창당 본격화…이르면 1월말 창준위 출범
조배숙 "2월 전에 미리 창준위 띄워야"…2·4 전대 후 창준위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기자 =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의원들이 이르면 이달 말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창준위)를 띄워 본격적으로 안철수 대표와의 결별 수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반통합파 일각에서는 안 대표 측이 바른정당과의 합당 안건을 상정할 '2·4 임시 전당대회'까지는 최대한 저지 노력을 기울이자는 의견이 있어 창준위 추진 일정은 다소 변동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운동본부 대표를 맡은 조배숙 의원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월에 평창올림픽과 설 연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창준위를 미리 띄워야 한다"면서 "창준위는 1월 말에 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최근 회의를 열어 조 의원이 창준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조 의원은 "합당 전대를 일단 무산시킨다는 것이 운동본부 의원들의 일치된 생각"이라면서도 "전대가 무산되든 안 되든 이 모습으로는 당이 계속될 수 없으니, 새롭게 외부에서 세력을 규합해 당을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2·4 전대에 앞서 선제적으로 창준위를 띄워 세를 규합하고 전대 결과와 관계없이 평창올림픽이 개막하는 2월 9일 이전에 개혁신당 창당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 의원은 "구체적인 방향은 내일 운동본부 정례회의에서 의원들과 논의해본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에 참여하는 한 호남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전대 저지와 개혁신당 창당을 병행해왔지만, 이제는 포커스를 창준위 출범에 맞추기로 했다"며 "창준위 이후 발기인대회도 설 전에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창당 움직임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이 의원은 "통합파의 전대 전에 창준위를 띄우는 것은 명분이 부족할 수 있다"면서 "전대 직후에 출범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개혁신당 출범 시기 역시 당 안팎의 사정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는 2월 말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2월 중순에 중앙선관위가 지급하는 정당보조금이 창당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 내부에서는 그게 큰 변수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올림픽 기간과 설 연휴 동안 내실 있게 준비를 마치고 창당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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