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찍힌 발자국·특징 있는 걸음걸이 탓에 붙잡힌 도둑들(종합)

입력 2018-01-16 14:46
수정 2018-01-16 15:46
눈에 찍힌 발자국·특징 있는 걸음걸이 탓에 붙잡힌 도둑들(종합)

광주 동부경찰서 발자국·걸음걸이 단서로 절도범 잇따라 검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경찰이 눈에 찍힌 발자국을 역추적하는가 하면 사람마다 특징이 있는 걸음걸이를 분석해 절도범을 잇따라 검거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철물점에 침입해 2천만원을 훔친 혐의(절도)로 서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 45분께 광주 동구 한 철물점에 몰래 들어가 주인 A(54·여)씨가 장판 밑에 숨겨둔 현금 2천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난당한 현금은 A씨가 자녀의 유학자금으로 보내기 위해 잠시 보관하던 돈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서씨가 쌓인 눈에 찍힌 서씨의 발자국을 역추적해 모텔에 숨어있던 서씨를 붙잡았다.

사건 당시 대설특보가 발효된 광주에는 18㎝가량 눈이 쌓여 서씨는 철물점으로 침입할 당시 발자국을 남겼다.

경찰은 피해금 중 1천500만원을 되찾아 A씨에게 돌려줬다.



이에 앞선 지난 8일 오전 3시 30분께에는 광주 동구 한 애견 가게에 도둑이 침입, 현금 30만원과 18K 팔찌 1개를 훔쳐 달아났다.

범인은 조모(35)씨로, 절도 등 전과 16범인 그는 경찰에게 붙잡히지 않으려고 애견 가게 내부 CCTV 녹화장치까지 떼 가지고 갔다.

[광주 동부경찰서 제공]

경찰은 도주로를 추적해 조씨를 용의자로 의심했지만, 조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조씨의 걸음걸이 분석해 달라고 국과수에 의뢰(법보행)해 사건 당일 애견샵에 침입한 범인과 조씨가 동일 인물임을 밝혀내 구속했다.

조씨는 인천과 경기 일대에서 휴대전화 80여대를 훔쳐 지명수배를 받은 인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5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자택 화염병 투척 사건에서 처음 쓰인 법보행 분석은 개인별로 특징이 있는 걸음걸이를 분석, 동일인물 여부 판명 등 범죄 수사에 응용하는 수사 기법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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