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피해 소년 사진 든 교황 "지금은 두려운 상황"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현지시간) 지금 전 세계는 핵전쟁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그런 상황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칠레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작년 북한의 핵 실험, 미사일 발사 사태와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진심으로 이 같은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한 번의 사고가 모든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15∼18일 칠레, 18∼21일 페루를 잇달아 방문한다.
교황은 기내에서 교황청 기자단에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원자폭탄에 숨진 동생을 업고 가는 어린 소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건넸다.
사진 뒷면에는 교황이 직접 쓴 "전쟁의 결과"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천 마디의 말보다 이런 사진 한 장이 더 호소력이 있어서 사진을 다시 출력해서 나눠주고 싶었다"며 "여러분과 이 사진을 공유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달 8일 전 세계 외교관들과 자리한 신년 행사에서 핵무기는 반드시 금지돼야 한다면서 냉전이 고조됐던 1960년대 요한 23세 교황이 남긴 '파멸은 몇몇 우연과 예측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비롯된다'는 말을 인용했다.
13일 미국 하와이에서는 실수로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가 발령되는 사태가 벌어져 우발적 핵전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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