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총리 '예루살렘 수도 반대' 인도 찾아 전방위 유대 강화

입력 2018-01-15 20:32
이스라엘총리 '예루살렘 수도 반대' 인도 찾아 전방위 유대 강화

"반대한 것 실망스럽지만 한 번의 투표가 양국관계 진전 추세에 악영향 안 끼쳐"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도를 6일 동안 방문하며 양국의 정치·경제·군사적 유대관계 강화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말 유엔총회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미국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는 결의안에 인도가 다른 120여 개국과 함께 찬성한 지 20여 일 만에 이뤄져 관심을 끈다.

15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에 도착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의를 열고 국방, 무역, 에너지 분야 등 유대 강화를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전날 공항에 직접 나가 비행기에서 내린 네타냐후 총리 부부를 환영했다. 이스라엘 총리가 인도를 방문한 것은 2003년 아리엘 샤론 총리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 행사 이후 "인도와 이스라엘의 커다란 우정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양국관계를 "천국에서 맺어진 결혼이 땅에서 선언됐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일간 인디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인도가 유엔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하는 데 반대하는 결의안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당연히 실망했다"면서도 "이번 방문은 우리 관계가 여러 측면에서 진전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한 번의 투표가 이 같은 추세에 영향을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유엔 결의안 참여가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양국은 이날 석유·가스 개발, 사이버 안보, 공동 영화제작 등 9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방문 기간 뉴델리뿐 아니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 주와 금융 중심도시 뭄바이,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등을 방문하고 인도가 주관하는 지역 정치 포럼 '라이시나 다이얼로그'와 양국 경제인 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외교에서 오랫동안 비동맹노선을 내세운 인도는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와 1억7천만 명이 넘는 자국 내 이슬람 신자들의 표 등을 고려해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고 있다가 26년 전인 1992년에야 국교를 맺었다.

인도 총리는 수교 후 한 번도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7월 모디 총리가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국방, 안보, 대테러, 농업,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