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바른정당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간 적 없다"

입력 2018-01-15 19:28
원희룡 제주지사 "바른정당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간 적 없다"

유승민 "국민의당과의 통합 충분히 설명…원 지사도 이해"

정병국 "남·원·정 어떤 위치 있어도 본분 바뀌지 않는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정확히 말씀드리면 바른정당에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간 적 없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정병국 전 대표의 예방을 받고 나서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이야기하며 항간의 탈당설을 부인했다.

그는 유 대표와 정 의원의 예방에 대해 "원래 출발할 때 예상하지 않았던 새로운 정치집단인 국민의당과 통합하려 하고 있고, 이런 사정이니까 통합에 대해서 같이 가자 합류하자고 설명하러 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여러 가지 취지나 실제 생각하고 있는 속뜻들, 내부 상황이나 앞으로 예상되는 많은 어려움이나 변수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저 자신이 고민하고 주변 분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장 다가온 지방선거라든지 현재 처한 바른정당의 어려운 상황, 이런 것들 때문에 단기적으로 결정될 문제는 아니다"며 "결국 도민의 뜻,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고, 그게 어디에 있어야만 미래가 우리가 뜻하는 바들을 실현해나갈 수 있을지를 충분히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 전반을 놓고 깊이 고민하고, 함께 해야 하는 사람들과의 동지적인 논의, 오늘 설명을 들은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과 관련해서는 "4당 체제가 되든 통합해서 3당 체제가 되든 지금 야당끼리 2등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보다는 야권이 공통으로 지방선거와 총선 등 다가오는 정치 일정들에서 실질적인 견제를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예를 들어 1대 1 선거연대 구도를 만들기 위한 부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고,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며 "야당끼리의 2등 빼앗기 전투에만 매몰돼 있어서는 결국 여당에 반사이익만 갔다는 결과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도 3당 체제로 가더라도 1대 1 구도를 만들기 위한 선거연대, 또는 야당 공조에 대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 지사를 만나고 나온 유 대표는 "원 지사가 바른정당 소속 도지사이므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직접 만나 소상하게 설명했고, 원 지사도 궁금한 거 많이 이야기했다"며 어떤 정치적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조금 길게 봐서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가 나아가는 데 있어서 이번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대해서도 중도 보수 영역에서 좀 크게 봐서 어떤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서로 많이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그런 통합이 아니며, 개혁보수와 건전한 합리적인 중도세력이 같이 하는 그런 통합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고, 원 지사도 이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병국 전 대표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정치적으로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풀어갈 수 있느냐는 부분에 대해 다 공감하고 같이했다"며 "이 난국을 극복하고 바른정당 창당 정신을 살려서 정치를 바꾸는데 어떻게 역할을 할 것인지 함께 더 지속해서 자주 논의하고 고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쇄신파 '남·원·정' 결별에 대해서는 "남경필 지사도 떠나면서 역할분담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어떤 위치,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그 정신을 바뀌지 않는다"며 "얼마만큼 더 효율적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정치를 해나갈 것인가가 더 중요한 것이지 어떤 위치에 있다고 해서 본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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