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전 미국방 "하와이 오경보…우발적 핵전쟁은 가설 아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미국 하와이에서 실수로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가 발령된 사건은 핵전쟁이 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 "우발적 핵전쟁 위험은 가설이 아니다. (우발적) 사고들은 과거에 있었고, 인류는 실수를 다시 범할것"이라고 적었다.
페리 전 장관은 "수백만명의 생명이 달린 만큼 실수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단지 희망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하와이 사건은 우발적 핵전쟁이 아주 실질적인 위험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핵무기 재고를 늘리는 것은 국가 안보를 높이지 않고 오직 핵무기들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 뿐이며, 따라서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우러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미국군축협회'(ACA)의 킹스턴 리프 군축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에 관한 부정확한 발언과 북한을 향한 호전적 수사가 오판, 의도하지 않은 긴장 고조, 핵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도 지난주 "부주의한 핵무기 발사는 잘못된 정보와 데이터에 무의식적으로 의존하는 데서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해킹된 시스템은 의사결정에서 신뢰할 수 없다"고 우발적 핵전쟁 위험을 경고했다.
지난주 말 하와이 미사일 오경보는 38분 만에 취소됐다.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20분이면 하와이에 도착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안보 분석가 안킷 팬더는 웹사이트 '아틀란틱'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라라고의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대신 하와이 공격 보고를 보고 유효한 보복 공격을 내린 상황을 가정해보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핵전력을 증강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담은 국방부 보고서가 유출된 이후 핵무기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를 둘러싼 불안이 커져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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