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한마디에 '오락가락'…가상화폐 시세 또 롤러코스터

입력 2018-01-15 18:29
당국 한마디에 '오락가락'…가상화폐 시세 또 롤러코스터

비트코인, 새벽 5시 1천880만원→오전 10시 2천만원→오후 5시 1천840만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당국에서 한 마디를 내놓을 때마다 일희일비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5시께 1천880만원에 거래되다가 불과 5시간 만인 오전 10시 15분 2천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이날 오전 국무조정실이 '가상통화에 대한 정부 입장'을 통해 지난주 논란이 된 거래소 폐쇄 방안은 의견 조율이 필요하며 예정대로 실명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히자 투자자들이 안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곧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정부의 규제조치는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며 "정부가 규제하는 것은 과도한 투기적 거래"라고 선을 그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정부 발표 직후 한 시간 만에 200만원 가까이 오르며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 금융당국이 실명제 서비스를 도입하더라도 가상계좌 수를 제한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당국이 가상계좌 수를 제한하면 신규 투자자 유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5시 45분 1천840만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오전 10시께 199만6천400원까지 올랐던 이더리움은 오후 5시 45분 177만8천원으로 하락했다.

가상화폐 투자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게 벌써 몇 번째 이랬다저랬다 농락이냐"며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불만을 터뜨리는 목소리가 나왔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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