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파 의존도 줄어든 신태용號…3개월새 6명→1명
김영권만 유일한 중국파…선수들 탈중국 이어지고 중국파 수비수 발탁 줄인 영향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발표한 터키 전지훈련 대표팀 명단에는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만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4명 가운데 K리그 선수가 19명, 일본 리그가 4명 포함됐다.
신태용 감독 부임 초기 중국파 선수들이 수비진의 주축을 이루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신태용 1기 대표팀엔 중국 리그 선수가 5명 포함됐고, 10월 러시아·모로코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전원 해외파로 구성한 2기 대표팀엔 한 명 늘어나 6명이 중국파 선수들로 채워졌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 평가전 명단에는 3명으로 줄었고,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명단에선 2명, 그리고 신태용 호(號) 5기에 해당하는 이번 전지훈련 명단엔 1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중국파 선수들의 감소엔 선수들 자체의 탈(脫) 중국이 이어진 것과 대표팀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중국파 수비수들을 배제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국파가 가장 많았던 2기 신태용호에는 수비수 김기희(상하이 성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와 미드필더 정우영(당시 충칭 리판), 권경원(톈진 취안젠), 황일수(옌볜)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정우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소속팀을 옮겼고 황일수도 K리그 유턴을 앞두고 있다.
권경원의 경우 소속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어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비수 김기희와 김주영의 경우 수비의 중국파 의존에 대한 비판여론 속에 3기 대표팀부터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기희는 지난해 10월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수비 불안 속에 전반 27분 만에 교체됐고, 김주영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분 사이에 두 차례나 자책골을 넣었다.
중국파 선수 가운데에는 이제 김영권과 권경원만이 꾸준히 부름을 받고 있다.
내년 3월 유럽 평가전을 앞두고 발표된 다음 대표팀 명단에는 유럽파 선수들이 다수 가세할 예정이기 때문에 중국파 선수들을 위한 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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