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맞은 세종문화회관…카라얀부터 촛불집회까지
누적 관람객 6천200만명·개보수 등에 2천789억원
40주년 기념작 풍성…'2018-2019시즌' 56개 공연·전시 총 517회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1978년 4월 서울 광화문에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개관작 '위대한 전진'이 공연된 이후 세종문화회관은 예술의전당과 함께 국내 양대 극장으로 불리며 국내 공연계 역사와 궤를 함께 해왔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15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4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현재 3개의 공연장과 1개의 미술관, 2개의 상설전시관 등을 갖춘 대형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 연간 260만 명가량이 방문하는 랜드마크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개관 이후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은 6천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여러 차례의 증축과 개보수 작업으로 세종문화회관 건물에는 총 1천265억원가량이 투입됐다.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한 수치는 약 2천789억원이다.
배문환 초대 관장을 비롯해 현재 이승엽 사장까지 세종문화회관을 이끈 기관장은 총 30명이다.
그간 굵직한 예술가들도 다녀갔다.
1984년 지휘자 카라얀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최초 내한 공연을 비롯해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 뉴욕 필하모닉 등의 공연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무용 쪽에서도 2002년 발레리나 강수진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내한 공연부터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러시아 마린스키와 볼쇼이 발레단 등의 공연이 여러 차례 열렸다.
지휘자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페라단이 함께한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3부작 국내 초연, 서울시극단이 국내 초연한 연극 '마라, 사드'(페터 바이스 作) 등도 화제를 모았다.
최근 클래식계를 주도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선우예권 역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여러 차례 올랐다.
시민과의 접점도 꾸준히 넓혀왔다. 1988년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점심시간 공연 축제를 추진해 왔으며 2007년부터 단돈 1천원에 공연을 감상하는 '천원의 행복'을 운영 중이다.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 때는 세종문화회관 화장실 등을 개방함으로써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2015년 국내 최대 규모의 시즌제(예술단체가 일정 기간의 공연 일정을 한꺼번에 미리 구성하고 이를 관객과 공유하는 제도)를 도입하며 기획·제작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는 개관 40주년을 맞이해 풍성한 라인업이 마련돼 있다. 이날 발표한 '2018-2019 라인업'에 따르면 56개의 공연·전시를 총 517회 선보일 예정이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세계적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함께하는 '디바 & 디보 콘서트(5월 31일·대극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하는 뮌헨 필하모닉 내한 공연(11월 22일·대극장) 등이 가장 눈에 띈다.
5월에는 세종문화회관 실내외 공간 전역에서 8일간 총 6개의 공연과 1개의 전시를 집중적으로 펼치는 '세종 아트 페스타'(5월 9~15일)가 열린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은 정부가 북한의 예술단 파견과 관련해 정부 측의 공연장 사용 요청이 있을 경우에 대비해 내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공식적으로 정부로부터 요청받은 것은 없다"며 "다만 워낙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고 예측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다 보니 저희가 혹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 내부적으로 점검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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