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쌀 기부…류지현씨 올해도 2천㎏ 쾌척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매년 설이 되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자신이 직접 생산한 쌀을 기부하는 농민이 있다.
충남 논산에서 농사를 짓는 류지현(69)씨가 주인공이다.
15일 대전 중구 유천1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류씨가 직접 수확한 2천㎏ 분량의 쌀 포대가 가득 쌓였다.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는 류씨의 따뜻한 마음은 이미 동네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쌀 기부는 올해로 19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됐다.
매년 설을 앞둔 이맘때면 논산에서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쌀을 싣고 와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유천1동 복지만두레 회원으로 활동하는 류씨는 여름에는 보양식을, 겨울에는 김장김치를 후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류 씨는 "나는 조금 덜 먹더라도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밥 한술을 뜰 수 있다면 그것이 즐거움"이라며 "매년 하는 일이어서 이제는 특별한 일도 아니다"라고 겸손해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19년 동안 자신이 가진 것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활동에 대해 깊은 감사드린다"며 "나눔의 아름다운 동행이 우리 지역에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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