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평등 정치발전 이루자"…경남여성정치포럼 발족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여성의 정치참여와 성평등 정치발전을 표방하는 경남여성정치포럼이 발족했다.
진보성향 여성단체와 정당, 여성 지방의원 등이 참여한 경남여성정치포럼은 15일 경남도의회에서 발족 총회를 열었다.
포럼은 이날 발족선언문을 통해 "성평등 문제는 적폐청산의 주요 흐름에서 곁가지 문제로 언급될 뿐 주요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와 지방정책을 책임지는 정치권력에서 다양한 여성들과 성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턱없이 부족하게 반영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정치 분야와 공공분야 젠더 불평등은 세계 최하위권이다"며 "여성 정치참여와 세력화를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인 지역구 여성국회의원 비율은 10.3%이고 5급 이상 관리직 여성공무원은 중앙정부 16.6%, 지방자치단체 11.6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은 여성이 전무하고 기초단체장 여성 비율은 4%, 비례대표를 제외한 광역의원 8.2%, 기초의원 9.8%에 불과하다"며 "특히 경남도의회는 의원 55명 중 여성의원은 8명, 18개 시·군의원 260명 중 여성은 21.9%인 57명이며 이 중 61%가 비례대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성의 정치참여와 성평등 정치발전을 통해 차별받고 소외된 경남지역 여성 삶의 장벽을 허물어가려고 한다"며 포럼 발족을 선언했다.
이 포럼은 앞으로 성평등 정치와 정책에 대한 연구조사를 비롯한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내는 토론회와 여론화 작업, 여성정치인들이 의회나 자치단체에 더 많이 진입하는 길 모색, 의정활동 모니터링과 평가 등 여성의 직·간접 정치활동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간다고 밝혔다.
포럼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과 여성농어민, 교육현장의 아이들과 교사들, 이주여성과 여성장애인, 성 소수자들과 청년 여성, 여성노인 등 다양한 여성이 성별과 성적지향으로 말미암은 차별과 억압,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성평등 정치를 모색한다"며 "포럼 발족이 경남 여성의 성평등 정치발전의 튼튼한 토대를 만드는 발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0여 명이 참여한 이 날 포럼에서는 공동대표로 이경희 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대표, 김희경 전국성인지네트워크 상임대표, 박미혜 민주사회변호사 경남지부장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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