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국 젊은 작가들 평화를 외치다…서울·평창 '국제인문포럼'
19~22일 서울·평창 개최…국내외 문인 200여명 참가
분쟁·빈곤·생태·문화다양성 등 고민 속에서 평화 모색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18개국의 문인 200여 명이 한데 모여 평화를 이야기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대학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함께하는 '2018 국제인문포럼'이 오는 19~22일 서울과 평창에서 '세계의 젊은 작가들, 평창에서 평화를 이야기하다-자연, 생명, 평화의 세계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다.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포럼에서 해외 작가 20여명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들은 분쟁, 빈곤, 생태, 문화 다양성 등 인류 사회의 오랜 고민 속에서 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모색한다.
19일 오후 6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선 소설가 김연수가 '평화를 두려워하지 않기'라는 제목으로 펜은 칼보다 강하지 않기 때문에 나약한 문학은 언제나 평화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기조발표를 할 예정이다.
또 다른 기조 발표자로 나서는 터키 작가 하칸 귄다이는 우리를 평화로 이끄는 세 가지 단계와 함께 연민을 바탕으로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귄다이는 소설 '데르다'로 2014년 터키-프랑스 문학상을 받았다.
20일 서울대 두산인문관과 21일 평창 한화리조트에서는 국제인문포럼의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된다.
첫 섹션 '분쟁 혹은 분단'에선 박혜영 인하대 교수의 사회로 소설가 장강명이 발표하고 강신애, 김동식, 신주희, 전성태, 진은영 작가가 토론을 벌인다. 바기프 술탄르(아제르바이잔), 리카르도 차베스(멕시코), 칼레드 흐룹(팔레스타인), 후인 쫑 캉(베트남), 아베 마사히코(일본) 등 해외작가도 참여한다.
'여성 혹은 젠더'를 주제로 한 두번째 섹션에선 소설가 김숨이 '돌아오지 않은 여자들, 돌아온 여자들'이란 제목으로 전쟁과 여성의 성에 대해 발표한다.
세 번째 섹션은 '빈곤', 네 번째는 '언어와 문화 다양성', 다섯 번째는 '자연과 생태', 마지막 여섯 번째는 '지역과 세계'를 주제로 국내외 작가의 발표와 열띤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공동 수상한 데버러 스미스(영국)는 네 번째 섹션에서 '우리가 번역에 관해 이야기할 때 말하는 것들'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채식주의자 영문판 오역 논란에 대한 견해도 밝힌다.
20일 서울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선 '세계작가들과 함께하는 평화 낭송회'가 진행된다. 장강명, 김이듬, 전성태, 고이케 마사요(일본), 달미라 틸레프베르겐(키르기스스탄) 등 12명의 작가가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독자들과 직접 이야기도 나눈다.
포럼 말미에 작가들이 함께 작성하는 '평화선언문'은 사진작가 윤정미가 촬영한 평창 사진들에 작가들의 소감이 더해진 156개의 조각으로 만들어져 평창 이효석 문학촌에 유산으로 남겨진다.
이번 포럼은 영남, 호남, 충청 3개 권역별 포럼을 통해 지역에서도 함께한다. 18일 마산 3.15아트센터에서는 '자유'를 주제로, 19일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선 '생태'를 주제로, 20일 청주 밸류호텔 세종시티에선 '인간과 휴머니즘'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의 기념저술로서 문화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주제로 한 인문학, 사회학, 자연과학 분야 논문 24편을 담은 책도 오는 4월 발간된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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