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미 의원 "전세계 빈부차 해소 위해 진보세력 결집해야"
"극소수 부유층의 과도한 권력 회수해야"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세계 6대 부자가 세계 인구 하위 절반 계층 37억 명보다도 더 많은 부를 갖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과 극우주의 대두의 온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진보계 아이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다시금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전 세계 빈부 격차를 당면한 세계 문제의 근원으로 지목했다.
샌더스 의원은 1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를 통해 근래 눈부신 기술발전으로 지구 상 빈곤과 환경, 수명연장의 호기를 맞고 있으나 기술발전의 혜택이 특권층의 부를 늘리는 데 집중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국내외 구조적인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적 진보세력의 단결과 궐기를 촉구했다.
샌더스 의원은 전 세계가 지난 100년간 수많은 전쟁과 혁명, 국제회의 등을 거쳤지만, 결과는 극소수 부유층이 전 세계 정치, 경제에 불균형한 통제를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상위 1% 부자가 나머지 99%보다도 더 많은 돈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은 하루 1.25 달러로 살아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데도 하루 2만9천 명의 아동들이 설사와 말라리아, 폐렴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브루나이의 국왕(술탄)은 롤스로이스 승용차 500여 대와 1천788개의 방이 딸린 세계최대의 궁전에서 살고 있다.
중동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청년층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왕족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치를 일삼고 있고 각국이 무기구매에 수조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무기상들만 부유해지고 있다. 이 지역의 아동 2천900만 명이 의식주가 제대로 해결이 안 되는 빈곤 속에 헤매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또 세계 최고의 부자로 등극한 유통그룹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를 지적하면서 베저스 자신은 1천억 달러 이상을 모았으나 미국 전역에 산재한 아마존 창고의 근로자들은 대부분 낮은 임금에 혹사당하고 있으며 이들의 의료와 식품, 주거 등을 미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빈부차 확대에 따라 전 세계인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잃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가 대다수 근로자의 희생하에 최 부유층의 부를 늘리도록 왜곡돼 있다는 생각으로 분노하고 있다고 샌더스 의원은 지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 속에 소외층의 불만을 이용한 권위주의 및 극우주의가 대두하면서 인종 증오 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늘날 '돈의 숭배' 속에 모든 것이 경쟁과 적자생존 법칙에 좌우되면서 강자가 약자에 군립하고 있으며 대중을 소외로 몰아넣고 있다고 개탄했다.
샌더스 의원은 '조세정의네트워크'(TJN)의 통계를 인용해 세계 최 부유층과 대기업들이 역외 조세 회피 지역에 숨겨둔 자금만 21조~32조 달러에 달한다면서 이들의 탈세만 방지해도 이들 자금으로 세계기아를 해결하고 수억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