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에 '1987 열사' 황보영국 기리는 '오월 걸상'

입력 2018-01-15 10:44
수정 2018-01-15 12:37
부산 도심에 '1987 열사' 황보영국 기리는 '오월 걸상'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30여년 전 민주항쟁을 이끈 노동자 황보영국 열사를 기리는 조형물이 부산 중심가에 들어섰다.

15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인근에 황보영국 열사의 오월 걸상이 설치됐다.



5·18기념재단과 오월걸상위원회가 관련 단체와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오월 걸상은 누구나 앉아서 편히 쉬며 5·18 민주화 운동, 민주주의, 인권 등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사업이다.

노동자였던 황보영국 열사는 1987년 5월 17일 부산상고(현 개성고) 앞에서 '독재타도' 등을 외치며 분신해 일주일 뒤 유명을 달리했다.

설치비 700만 원이 든 황보영국 열사의 오월 걸상은 길이 150㎝, 높이 40㎝, 너비 45㎝ 크기다.

오월 걸상 하단에는 홍성담의 1984년 목판화 작품인 '대동세상'이 담겼다.

5·18기념재단과 오월걸상위원회는 일본군 성노예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녀상처럼 5·18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전국 100여 곳에 오월 걸상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지역 사정 등으로 부산에서 가장 먼저 오월 걸상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