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스님 등 30여명 대피한 양양 산불…바람 잦아들면서 소강(종합2보)

입력 2018-01-14 23:39
사찰 스님 등 30여명 대피한 양양 산불…바람 잦아들면서 소강(종합2보)

야간이고 산세 험해 밤새 진화는 어려울 듯…일출 즉시 헬기 10대 투입

산불 진행 방향 1㎞ 이내 민가 없어…만일의 사태 대비해 방화선 구축



(양양=연합뉴스) 이재현 이상학 기자 = 강원 동해안에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인 14일 강원 양양에서 산불이 나 사찰 스님 등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후 7시 53분께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 인근에서 불이 나 산림 당국이 진화 중이다.

주택 1채를 태운 산불은 산 정상을 넘어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진행 중이며,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현재는 소강상태다.

영혈사 스님과 신도 등 30여명은 불길이 한때 사찰 인근 500m까지 접근하자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인근 사찰까지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진화대를 배치했다.

사찰 관계자는 "물안골 인근에서 시작된 불이 사찰 주변까지 번졌다"며 "경내에 연기와 냄새가 진동해 스님과 신도들이 황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양양군청 전 직원이 비상 소집돼 진화 중이고 군부대와 소방, 산불진화대 등도 투입됐다.

양양군은 오후 9시 5분께 인근 마을주민 등에게도 대피를 유도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불 진화에는 660여명의 인력과 20여대의 장비가 투입됐으나 야간인 데다 산세가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해안 나머지 5개 시·군에도 진화 인력과 장비를 지원받아 산불 현장에 투입 중이다.

밤사이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 일출과 동시에 10여 대의 진화헬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산불은 초속 3∼4m 서풍을 타고 낙산사가 있는 동쪽 바닷가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낙산사까지는 직선으로 5㎞가량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 동해 고속도로와 7번 국도가 있어 낙산사까지 확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산불 진행 방향 1㎞ 이내에는 민가는 없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화선을 구축했다.

산림 당국은 "산 정상까지 번진 산불은 초속 3∼4m 서남서 풍을 타고 반대편으로 진행 중"이라며 "다행히 바람이 세지 않아 크게 확산하지 않고 소강상태인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불은 주택에서 발생해 인근 산으로 번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30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났지만, 20여 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한편, 양양을 비롯해 동해안 6개 시·군 평지에는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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