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당규 바꿔 '2·4 전대' 강행…반대파 "쿠데타식 불법전대"

입력 2018-01-14 16:25
安측 당규 바꿔 '2·4 전대' 강행…반대파 "쿠데타식 불법전대"

통합파, 15일 당무위 재소집…'반안' 이상돈 의장 교체 등 추진

반대파 "안철수, 당대표로 인정 못해…개혁신당 창당추진위 구성"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서혜림 기자 = 국민의당 통합파는 14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결정을 위한 '2·4 전당대회' 개최 수순을 이어갔으며, 반통합파는 이에 반발하며 '개혁신당' 창당 움직임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날 오후 2차회의에서 전대 의장이 직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당헌·당규를 위반했을 경우 전대 회의를 원활하기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해달라고 당무위에 건의할 것을 의결했다.

이는 전대 의장을 맡은 이상돈 의원이 통합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전대 개최시 필리버스터 허용 등을 통해 합당 안건이 제대로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전준위원장인 김중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대가 파행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당헌당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구체적 방안은 당무위 산하 률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준위는 또 전대 투표권을 가진 대표당원 중 소집 통지가 불가능하거나 사임 의사를 밝힌 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서도 당규를 정비해달라고 당무위에 요청했다.

'대표당원 2분의 1'로 규정된 의결정족수를 이번 전대에서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전준위 결의 직후 당무위 의장을 맡은 안철수 대표는 15일 오후 3시 당사에서 당무위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통합파 측이 '2월 초 합당'이라는 시간표에 맞춰 일사천리로 수순을 밟아나가는 데 대해 반대파는 거세게 반발하면서 결사항전을 예고했다.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를 더 이상 당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을 전면적으로 쇄신해 재창당하는 길과 함께 새로운 개혁신당의 길을 준비해나가기 위해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선언했다.

운동본부는 "우리는 안 대표가 더 이상 '새정치의 아이콘'이 아니라고 확신하며,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일원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맹비난했다.

또 "지난 12일 기습 개최된 당무위는 불법으로, 당무위 결의는 모두 원인무효"라고 지적하며 전대 소집과정이 부당하게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안 대표의 쿠데타식 불법 당무위를 인정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보수야합 불법 전대'를 저지·무산시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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