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국가대표급 센터백 홍정호 영입…1년 임대(종합)
중국 장쑤 떠나 4년 5개월 만에 K리그 복귀…오늘 오키나와 전훈 합류
형 홍정남과 '한솥밥'…'형제 출전' 진풍경 연출할 듯
중앙수비수로 러시아 월드컵 출전 '희망'도 살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축구 국가대표급 수비수 홍정호(29·장쑤 쑤닝)가 국내 프로축구 '최강'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북은 14일 홍정호를 1년간 임대로 영입했으며 이날 중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장쑤가 요구한 이적료에 대한 부담으로 이적 대신 일단 임대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010년 제주 유나이티드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홍정호는 4년 5개월여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홍정호는 2013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해 활약했고, 2016년에는 중국 슈퍼리그 장쑤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장쑤를 지휘하던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의 신뢰를 얻어 꾸준하게 출장했던 홍정호는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이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축소되면서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해 국내 복귀를 타진해왔다.
홍정호 영입으로 K리그 2연패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사냥에 나서는 전북은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됐다.
김진수(26)-김민재(22)-홍정호-최철순(31)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수비라인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중앙수비수 홍정호는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프로 첫해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한국 축구의 대표적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41경기에 출장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으나 지난해 6월을 끝으로 국가대표로 뽑히지 않았다.
장쑤에서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들면서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에는 한 번도 발탁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 유니폼을 입으면서 대표팀 복귀 기대도 품을 수 있게 됐다.
오는 22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는 유럽파가 빠지고 국내 K리거 중 군(軍) 입대자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선수 등 4∼5명이 빠지기 때문에 대표 발탁 가능성은 살아 있다.
홍정호는 또 전북 입단으로 골키퍼인 형 홍정남(30)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에 형제가 나란히 경기에 출장하는 진풍경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홍정남은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오키나와 전훈에 참가하며 재계약을 사실상 굳힌 상태다.
홍정호는 "K리그 최고의 팀인 전북에 입단할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다"며 "팀이 K리그와 ACL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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