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당국, '핵전쟁 대비' 워크숍 주제 '독감 대책'으로 바꿔

입력 2018-01-14 05:26
美보건당국, '핵전쟁 대비' 워크숍 주제 '독감 대책'으로 바꿔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보건당국이 당초 '핵공격 대비'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려고 했다가 돌연 주제를 바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는 16일 의료진, 공무원, 응급구호 요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보건의 핵폭발 대책'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키로 했으나 갑자기 주제를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독감) 대책'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케시 하벤 CDC 대변인은 "미전역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광범위한 독감이 주목된다"면서 "워커숍에선 보건 전문가들에 대한 독감 확산 방지와 백신 지원 지침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CDC의 '핵공격 대비' 논의는 2010년 이후 처음 계획됐던 것으로 지난 2일 북한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 버튼' 발언 직후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NYT는 "CDC의 '핵공격 대비' 논의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핵 아마겟돈'으로 더 가까이 몰고 가는 것이라고 믿는 비판층에 공격 무기를 제공했다"면서 "CDC가 이런 여론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또는 트럼프 행정부의 누군가와 논의를 거친 것인지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핵 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협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이 식량에 굶주리고 고갈된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제발 좀 알려주겠느냐"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통화 의향에 대해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다. 전혀 문제없다"고 했고, "아마도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듯하다"고 밝히는 등 '유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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