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맨' 데얀, 5월 5일 '상암벌 슈퍼매치' 출격할까
4월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수원 이적 후 첫 서울전 뛸 듯
올해 경기 일정 조정…정규리그서 슈퍼매치 최대 4번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해 프로축구 겨울 이적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7·수원 삼성)이 어린이날 친정팀인 FC서울의 안방에서 골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데얀은 8년간 몸담았던 서울이 재계약을 포기하자 라이벌 팀인 수원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큰 관심을 받았던 베테랑 골잡이다.
지난해 12월 31일 데얀의 이적 소식이 알려지자 연초까지 FC서울의 홈페이지 게시판은 팬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접속이 폭주하면서 한때 게시판이 마비되기도 했다.
서울의 붉은색 유니폼에 익숙했던 데얀이 수원의 푸른색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친정팀에 창끝을 겨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과 올해 정규리그 일정을 조정 중인 가운데 데얀이 서울의 안방에서 뛸 것으로 보이는 슈퍼매치는 5월 5일 어린이날로 정해졌다.
데얀은 부상 등 큰 변수만 없으면 5월 5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박주영(서울) 등과 득점포 대결을 벌이게 된다.
데얀은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매치의 사나이'다.
2007년 인천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데얀은 2014~2016년 잠시 중국 슈퍼리그에서 뛴 걸 빼고는 9시즌을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며 통산 303경기에서 173골, 41도움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슈퍼매치에서 수원을 상대로 7골을 터뜨려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FC서울 시절 '수원 킬러'로 통했던 데얀이 이번에는 서울의 안방에서 친정 팀의 문전을 노린다.
지난해 서울에서 19골을 넣었던 데얀이 득점포를 가동하면 자신을 붙잡지 않은 서울에 비수를 꽂는 셈이다.
데얀은 5월 5일 슈퍼매치에 앞서 4월 8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이적 후 첫 슈퍼매치에 나선다.
11경기씩 치르는 세 차례 라운드로빈을 마친 후 양 팀이 상위 스플릿 라운드에 나란히 오르면 데얀은 올 시즌 최대 네 차례 슈퍼매치에 나설 수 있다.
한편 지난해까지 총 83차례의 슈퍼매치가 벌어진 가운데 수원이 통산 상대전적 32승 21무 30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수원은 지난해 서울전 4경기 무승(2무 2패)을 포함해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5무 5패)을 기록해 데얀을 앞세워 2015년 6월 이후 이어진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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