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미 비평가협회 작품상 등 4관왕
레드카펫엔 검은 물결 대신 화려한 드레스 다시 등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1960년대 냉전시대 미국 정부 극비연구소에서 일어난 동화적 스토리를 그린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미 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과 감독상, 최고평점상 등 4개 상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미 캘리포니아 주 샌타모니카 공연예술극장 바커행커에서 열린 2018 비평가협회 선정 TV·영화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 메가폰을 잡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 주말 골든그로브 감독상에 이어 연이은 수상이다.
'세이프 오브 워터'는 골든글로브 7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도 단 하나의 상(감독상)만 챙겼으나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는 최다 수상작이 됐다.
골든글로브 4관왕에 오른 '쓰리 빌보드 아웃사이드 에빙 미주리'는 프란세스 맥도먼드가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TV 영화·시리즈 부문에서는 충격적인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평범한 주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HBO의 '빅 리틀 라이즈'가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을 휩쓸며 골든글로브에 이어 강세를 유지했다.
니콜 키드먼과 로라 던이 각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화 '원더우먼' 주연배우 갤 가돗은 스크린에서 올바른 여성상을 그려낸 여배우에게 주는 '시허 어워드'를 수상했다.
가돗은 수상소감에서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을 그려내길 원했다"면서 "지난 몇 주, 몇 달 간 우리는 연예계의 큰 움직임에 주목했다. 정의를 지지한 모든 여성, 남성과 이 상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는 주요 배우들이 미투 캠페인에 연대하는 의미에서 검은 의상을 맞춰 입고 나왔으나 이번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는 색깔이 있는 화려한 드레스를 선보인 배우들이 많았다.
안젤리나 졸리, 니콜 키드먼, 제시카 채스테인은 화려한 밝은 톤의 드레스를 입었다.
한편, 최근 잇단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배우 제임스 프랭코는 이번 시상식에서 코미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으나 불참했고 객석에서도 전혀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