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어 무디스·피치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전문가들 "재정균형·연금개혁 난항…정국혼란도 요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재정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와 피치도 조만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S&P가 전날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과 관련, "이미 예견된 결정"이라면서 "다른 신용평가회사들의 등급 강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결정으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보다 3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S&P가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연금개혁이 난항을 겪는 데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S&P의 모리츠 크래머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연금개혁은 재정위기에 맞서는 첫 번째 조치이며, 연금개혁이 되지 않으면 공공지출이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S&P 외에 2개 신용평가회사는 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S&P의 등급 강등 결정이 연금개혁에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연금개혁안이 연방의회를 통과하면 등급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금개혁안이 연방하원을 통과하려면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60%(308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언론사들의 조사에서 연금개혁안에 명백하게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70여 명에 그쳤고 반대하는 의원은 240여 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의원들이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것은 올해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원 선거를 의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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