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에 "'쇠고기 30개월령 미만만 수입' 철폐하라" 압박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자국산 쇠고기의 수입 월령 제한을 없애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정부가 양국 정부간 통상 문제 협의 채널인 '미일 경제대화'에서 현재 '30개월령 미만'인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대상 제한을 없앨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일명 광우병) 대책으로 수입하는 미국산 쇠고기를 30개월령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당초 20개월령 이하였던 것이 지난 2013년 완화됐다.
미국은 자국이 광우병 발생 우려가 가장 낮은 청정국이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월령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는 한국도 30개월령 미만으로 수입 대상을 한정하고 있다.
미국측의 요구에 대해 일본 정부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는 한편, 미국에는 2011년 후쿠시마(福島)원전 사고 후 취해진 수입규제를 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이달 말 양국간 경제대화의 실무 레벨 회의를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최하고 쇠고기를 포함한 일본의 농업시장 개방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하기로 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각각 대표인 미일 경제대화는 미국의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작년 4월과 10월 두차례 열렸으며, 양국의 관련 부처 실무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실무 레벨 회의는 상시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펜스 부통령이 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전 일본을 방문할 때 다시 미일경제대화를 열고 무역문제를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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