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방글라데시 항만개발사업' 한국기업 진출 지원

입력 2018-01-13 06:15
해수부 '방글라데시 항만개발사업' 한국기업 진출 지원

타당성조사·기본계획 검토 용역 발주…주요 3개항 개발 검토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정부가 방글라데시 제1항만인 치타공 항(Chittagong 港) 등 주요 항만 개발과 배후 물류시설 등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다.

이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추진하는 협력 사업의 하나로, 우리 기업의 항만개발 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방글라데시 항만개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검토 용역' 입찰공고를 냈다고 13일 밝혔다.



치타공 항을 비롯해 파이라항(Payra), 칸푸르항(Khanpur) 등 방글라데시의 3개 주요 항만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컨테이너 기지 등 항만 배후 물류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항만건설·운영뿐 아니라 건설 후 물동량 예측, 하역능력 산정 등 타당성 조사·분석도 진행하며 비즈니스 모델 제안도 받는다.

해수부 관계자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요청한 항만개발 관련 계획을 마련해 제시하고, 우리 기업이 해당 항만·물류 사업에 진출할 경우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용역"이라고 설명했다.

치타공 항은 방글라데시 국제 물동량의 90% 이상을 처리하는 제1항만이다. 항만 배후 물류단지 개발을 통해 컨테이너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터미널 운영 사업 등에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큰 항만으로 평가받는다.

파이라항은 치타공 항과 경쟁할 수 있는 심해항이다. 최근 수립한 개발 마스터플랜(MP)에서 컨테이너, 잡화, 유류, LNG 등 다양한 성격의 항만으로 개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파이라항 건설과 운영에 투자해주길 바라고 있다.

칸푸르항은 수도 다카 인근에 자리 잡은 지리적인 이점이 있지만, 노후화로 인해 개발 필요성에 제기됐다. 컨테이너 화물을 취급하는 내륙항이나 내륙컨테이너 기지(ICT)로 개발 가능성이 높다.

해수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3개 항만에 대한 기초설계안을 마련, 경제적·재무적 타당성을 평가해 사업 모델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지 정치·경제 상황과 외국인투자법 등 사업 추진을 위한 법률적·제도적 위험 요인도 분석해 제시할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 해운·물류 기업들도 방글라데시 항만개발·운영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진출해 안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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