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내달 ICBM '미니트맨 3' 발사시험

입력 2018-01-12 16:40
미 공군, 내달 ICBM '미니트맨 3' 발사시험

"신뢰도 시험 위한 정례 일정"…한반도 대화 흐름 속 북 자극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 공군이 다음 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발을 시험 발사한다.

미군은 일찍이 계획된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의 애너스테이지아 슈밋 대변인은 "미니트맨 3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시험하기 위한 발사가 2월에 2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AFGSC는 성명에서 "ICBM 무기 시스템의 신뢰도와 정확성을 검증하고 확인하기 위해 매년 4차례의 시험발사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미군은 미니트맨 3 시험발사 4건을 수행했다. 마지막은 8월 2일로,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북서쪽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쏘아 올려 약 4천200마일(약 6천759km)을 날아 태평양 마셜군도의 콰절린 환초(環礁)를 명중시켰다.

다만 2년여 만에 남북대화가 재개되고 다음 달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 의사를 밝혔으며, 한미는 올림픽 기간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한반도 긴장완화 흐름 속에서 미국의 ICBM 발사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을 겨냥해 '핵 단추를 누를 수 있다'고 위협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으로 응수한 바 있다.

핵확산 반대 단체인 플로쉐어스 펀드의 조지프 시린시온 회장은 "미국의 ICBM 시험발사는 북한을 자극하고 그들에게 선전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대화나 긴장완화 기회에 찬물을 끼얹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 톰 카라코는 "북한은 항상 불평하기 때문에, 그들이 불평한다고 해서 모든 군사훈련과 정례적인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조정할 수는 없다"며 "미국의 동맹과 잠재적 적들에게 미국의 재래식 전력과 핵 억지력을 상기시키는 게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최근 미 공군은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있던 전략자산,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3대를 괌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긴장완화 노력 속에서도 필요하다면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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