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삼각산 화재 원인 미궁에 빠지나…풍등 가능성 제기

입력 2018-01-13 08:30
부산 삼각산 화재 원인 미궁에 빠지나…풍등 가능성 제기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새해 첫날 발생한 부산 기장군 삼각산 화재의 정확한 원인 조사가 미궁 속에 빠지는 양상이다.

다만 산불이 발생하기 직전 기장 해안가에서 풍등이 날아간다는 신고가 있었던 점으로 미뤄 발화 원인이 풍등일 가능성은 남게 됐다는 합동조사결과가 나왔다.

산림과학원은 산불 발생 이후 소방, 경찰, 부산시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를 3차례 했으나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13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정밀감식 기법을 사용해 조사를 벌인 결과 최초 발화는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에서 9시 46분 사이에 기장군 장안읍 용소리 계곡 삼각산 2부 능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며 "발화 지점이 40도 이상의 경사도를 지닌 곳이라 초속 2m의 바람과 계곡풍으로 산 정상 방향으로 급속히 확산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각산 화재 원인으로 풍등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 9일 오후 9시께 임랑해수욕장에서 띄운 풍등 3개 중 2개는 바다에 떨어졌고 1개가 높게 떠올라 인근 산으로 이동했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는 것이다.



보통 3분 정도 지나면 고체 연료가 불에 타 없어지는 풍등이 해안에서 5㎞ 떨어진 삼각산까지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발화 지점 일대에서 풍등 잔해물도 발견되지 않았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1월 1일 새해를 맞아 풍등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는 과거 사례가 있었다"며 "시기적 측면과 발화 지점이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곳이라는 위치적 측면, 풍등을 본 목격자 등을 고려하면 화재 원인으로 풍등을 배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 46분께 발생한 삼각산 화재로 임야 50만㎡가 소실됐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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