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강추위속 中'석탄대란' 질책…"인민요구 맞게 정책해야"
천연가스 부족한데 온실가스 줄이려 석탄사용 금지한 정책비판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당 중앙의 정책이 뿌리를 확실히 내리도록 (간부들은) 철저히 (인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조사하고, 그 방법이 인민의 요구에 와닿게끔 실질적으로 시행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실시간으로 중계된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전체회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SCMP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올 겨울 이례적인 강추위가 계속되고 천연가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현지 당국이 이산화탄소 저감을 목적으로 주연료인 석탄 사용금지 조치를 강행해 상당수 주민들이 난방없이 겨울을 보내는 사태를 야기해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시 주석의 이런 언급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당과 정부 관리들의 형식주의·관료주의적 업무 행태를 지양하고 인민과 밀접한 유대 속에서 정책을 펼 것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아울러 "당 중앙 지도부가 내린 결정과 계획을 모든 당 조직이 정확히 시행해야 한다"면서, 간부들에게 "당에 충성하고 중앙 지도부와 한 마음 한 뜻이 돼야 하며 당의 지시를 따르고 언제든지 어떤 조건에서도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시 주석은 또 "당이 국내외의 '복잡한' 요소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전면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기층으로 연장해 악독한 세력 소탕과 반부패를 결합시켜 폭력조직을 잡고 그 뒤의 비호자를 잡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좡더수이(庄德水) 베이징대 청렴정치건설연구센터 부주임은 SCMP에 "시 주석이 특정해서 가리킨 것은 지방 조직폭력배와 한통속이 돼 결과적으로 집권 공산당의 풀뿌리 체제에 태업을 벌이는 하급 간부들"이라고 말했다.
SCMP는 "시 주석이 5년 전 집권하면서 시작한 반부패운동은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가장 전면적이고 격렬했다"며 "당·군의 일부 최고위급을 포함해 150만명 이상의 당원이 부패 또는 불충성의 이유로 기율조치되거나 기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년이 흐른 현재 시 주석의 목표는 종엄치당 심화, 당 조직 지도력의 강화로 귀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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