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중단' 신호에 유로화 1.2달러대로 껑충

입력 2018-01-12 11:24
ECB '양적완화 중단' 신호에 유로화 1.2달러대로 껑충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 기조를 예상보다 빨리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치자 유로화 가치가 큰 폭 상승했다.

ECB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는 통화정책 방향성을 미리 제시하는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를 연초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CB가 의사록에서 유로존 경기 상황에 대한 표현을 종전의 '회복'(recovery) 대신 이번에 '확장'(expansion)이라고 수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큰 폭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 환율은 1유로당 1.2044달러, 134.15엔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0.8% 상승했다.

ECB가 예상보다 빨리 통화완화를 중단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유로 지역으로 해외 자금이 유입되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퀀은 "예상한 것보다 빠르다"며 "ECB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하는 대신 오는 9월 자산매입을 중단할 것이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CB는 애초 월 800억 유로이던 양적 완화용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작년 4월부터 월 600억 유로로 줄인 데 이어 이달부터 다시 300억 유로로 축소했다. 이 프로그램의 운용시한은 오는 9월까지지만, 시장에서는 규모를 줄이더라도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을 기대해왔다.

맥퀸은 "ECB가 이르면 오는 25일 회의에서 적어도 자산매입 증가나 확충에 대한 편향성을 버릴 것 같다"면서도 "ECB가 금리 인상이 한참 멀었다는 선제안내를 강화하고 유로화의 최근 강세가 되돌려져야 한다고 제안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CB의 매파적 견해는 유로 지역 중심국인 독일의 국채 금리도 상승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0.53%로 5bp(0.05%포인트) 상승해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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