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이란에 항공기 판매 8개월째 美정부 승인 못받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아세만항공사는 지난해 4월 여객기 판매 계약을 체결한 미국 보잉사가 8개월째 미 재무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모하마드 고르지 부사장은 "구매 계약을 맺을 때 보잉사가 미 재무부의 여객기 판매 승인을 9개월 안에 받는 조건이었는데 8개월이 지났다"면서 "이제 시한까지 한달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이행됐지만 미국 정부의 이란에 대한 우선제재가 유효한 탓에 미국인이나 미국회사가 이란과 거래하려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세만항공은 보잉사와 보잉737MAX 기종 여객기 3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분이 인도되면 30대를 추가로 사기로 했다.
구매 자금의 95%는 보잉사가 조달하는 조건이다.
고르지 부사장은 "미 재무부가 일단 1차 인도분 30대를 승인해야 한다"면서 "계약대로라면 첫 여객기가 2020년 인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세만항공 외에 이란 케슘에어도 지난해 6월 보잉사와 같은 기종 여객기 10대를 구매하는 의향서를 체결했다.
핵합의을 파기하겠다고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하기 한 달 전인 2016년 12월 이란 국영 이란항공도 보잉사와 여객기 80대를 사는 최종계약을 맺었다. 미 OFAC은 이란항공에 대한 여객기 판매는 승인했다.
이란은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 뒤 제재로 40년 가까이 금지됐던 새 여객기 구매를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프랑스 에어버스 새 여객기 3대와 ATR의 터보프롭 여객기 8대가 이란에 판매돼 운용되고 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