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 9주기 추모행사

입력 2018-01-11 10:45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 9주기 추모행사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 민선 1·2기(1995~2002년) 시장을 지낸 고(故) 심재덕 전 시장의 9주기 추모행사가 오는 14일 수원시 화장실문화전시관(해우재), 정자동주교좌성당, 용인 두창리 묘소 등지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미스터토일렛심재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추모행사는 당일 오전 6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되는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용인 두창리 묘소 참배, 오후 2시 해우재 추모식으로 이어진다.

'미스터 토일렛'(Mr.Toilet)은 심 전 시장의 별명으로, 그는 수원시의 화장실을 깨끗한 명품 화장실로 바꾸는 운동을 시작해 성과를 거둔 뒤 2007년 세계화장실협회(WTA)를 만들어 초대회장을 지내며 세계화장실 문화를 바꾸는데 큰 업적을 남겼다.

그는 자신이 꿈꾸던 WTA 창립을 기념해 30여 년간 살던 수원시 이목동 자택을 허물고, 그 자리에 변기 모양의 전시관인 해우재를 만들었다. 유족들이 2009년 시에 기증하자 시가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고쳐 일반에 개방했다.

해우재는 올 1월 10일 현재 국내외에서 95만984명이 방문할 정도로 화장실 문화의 성지가 됐다.

그는 또 수원시장 재임 시절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화성행궁 복원, 수원천 생태하천 개발, 광교산 연중 개방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겨 ‘행정의 달인’으로 불렸다.

대표적인 기피 시설인 화장장(연화장), 쓰레기 소각장, 하수종말처리장 등을 건립해 수원시민의 생활기반을 다져놓아 수원시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1939년 경기 이천 마장면 출생으로 수원 신풍초·북중·수원농림고·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심 전 시장은 수원농고 교사, 안성농업전문대 교수, 경기도청 잠업과장, 수원문화원장, 화성행궁 복원 추진위원회 자문위원장을 지냈다.

1995년 민선 1기 수원시장에 당선되고 나서 1998년 재선에 성공했고, 2004년에는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07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왕성하게 화장실문화 개선운동을 하다 2009년 1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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