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개정 후 첫 설…국내산 선물 늘었다

입력 2018-01-11 10:05
청탁금지법 개정 후 첫 설…국내산 선물 늘었다

5∼10만원대 매출 급증…5만원 미만 비중 급감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국산 설 선물세트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중심인 5만원 이하 선물 매출은 감소하고, 5만∼10만원선 국산 선물 수요가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5∼9일 설 예약판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체적으로 국내산 선물 매출은 12% 증가한 반면, 수입산은 3%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축산(24.0%), 수산(5.0%), 농산(21.7%)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에 건강·차(-5.4%), 주류(-5.8%) 등 매출이 감소했다.

청탁금지법 개정 영향으로 과일, 곶감, 멸치, 갈치 중심의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의 상품 매출은 62%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 과일, 견과류, 육포 등 수입상품 중심의 5만원 이하 선물은 26% 줄었다.

5만∼10만원 선물 매출 비중은 24%로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에 불과했다.

5만원 이하 선물은 작년 설 41%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21%로 떨어졌다.

3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도 올해 25%의 매출 비중을 보여 설 선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25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26일부터 국내산 선물 품목과 물량을 늘려 본격적인 명절 선물 판매에 나선다.





올해 신선식품 설 선물 가운데에는 배·사과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품질이 우수한 배 공급량이 증가해 상품(上品) 기준 도매가격이 평년 대비 18.1% 저렴한 수준이다.

이를 반영해 이마트는 배 선물세트 가격을 작년 설보다 20∼30% 싸게 출시했다.

사과 시세도 평년보다 14.3% 낮은 수준이다. 이마트 사과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10∼20% 저렴하다.

한우 산지시세는 작년보다는 9.9% 올랐지만 이마트는 사전 비축 물량 등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낮췄다고 전했다.

굴비와 멸치 등의 시세가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참조기 어획량이 크게 줄어 지난해 설 대비 참조기 원물 가격이 20∼30% 상승했다.

이마트는 참조기 굴비 선물세트의 대안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민어굴비 선물세트(5미·4만9천900원) 물량을 작년 설보다 3배 이상 늘렸다.

롯데마트도 10만원 이하 명절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1등급 한우 찜갈비, 불고기, 국거리를 혼합해 구성한 '한우 갈비정육세트'를 9만9천원에 판매하며, 10개 구매 시 1개 세트를 추가로 증정한다.

엘포인트 회원에게 수입 찜갈비 세트를 최대 40% 할인해준다.

'천일염 참굴비 세트 1호'를 사전예약 판매 기간에 8만9천100원에 판매하며, '자연담은 건강버섯 세트'를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20%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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