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작년 전세계 3천66명 피살"
최다국은 나이지리아…아프리카 8명 중 1명 박해
국제선교단체 주장…북한 17년연속 박해 1위국 지목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지난해 전 세계에서 3천66명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AFP 통신이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 도어스'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17년 연속 최악의 기독교인 박해 국가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31일까지 1년간 기독교인 3천6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동남아시아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과 공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공세를 폈던 2015년 7천106명보다는 적은 숫자이지만, 2016년 1천207명에 비해 급증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 약 2천명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어 4년 연속 최악의 기독교인 무덤이 됐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희생된 기독교인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2016년 695명의 3배에 가깝다.
북동쪽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에 의한 희생은 줄었지만, 중부에서 이슬람 유목민에 의한 박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오픈 도어스는 설명했다.
오픈 도어스는 "아프리카에서는 6억800만명으로 추산되는 기독교인 8명 가운데 거의 1명이 극단적인 박해를 받는 등 가장 폭력적인 곳"이라며 밝혔다.
중앙아프리카콩화국(500명 사망), 민주콩고공화국(136명 사망), 이집트(128명 사망), 카메룬(100명 사망)도 특히 위험한 곳으로 분류됐다.
오픈 도어스는 이라크에서도 기독교인이 매우 위험한 상태이지만 현재 파키스탄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화, 유리창 파손, 전기시설 파괴 등 교회를 대상으로 한 상습적인 공격, 매년 700명에 달하는 납치, 기독교인 여성들에 대한 강간이나 결혼 강요, 신성모독 소문에 뒤따르는 빈번한 폭동 등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와 네팔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른바 '종교 민족주의'의 확산이 기독교인을 위협하고 있으며 국가가 공모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오픈 도어스는 주장했다.
오픈 도어스는 그러면서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버젓이 활동하는 인도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2만4천건에 달하고 적어도 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17년 연속 기독교인 박해 1위라는 오명을 썼다.
오픈 도어스는 30만명으로 추산되는 기독교인이 당국에 발각되면 수용소에서 틀림없이 죽게 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북한이 점점 고립되면서 더 피해망상적으로 돼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반역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더욱 냉혹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 정확한 희생자를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이어 기독교 박해 2위로 낙인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친족이 주요 가해자라고 오픈 도어스는 지적했다.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기독교인을 쫓아내거나 살해한다는 것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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