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 에버턴 구단주 부두주술 관련 발언 법적 대응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로멜루 루카쿠(24ㆍ벨기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결정할 당시 '부두(voodoo) 메시지'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루카쿠는 2017년 여름 에버턴을 떠난 이유가 아이티와 미국 일부 흑인사회에 퍼진 아프리카 토속신앙 부두 메시지 탓이라고 밝힌 파르하드 모시리 에버턴 구단주의 발언을 놓고 소송 등 필요한 조치를 위해 법률 자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한국시간)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루카쿠는 당시 팀 잔류를 원하는 에버턴의 제안을 거부하고 이적료 7천500만 파운드(한화 약 1천84억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루카쿠의 법률 대리인은 BBC 스포츠에 "로멜루의 결정은 부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는 매우 독실한 가톨릭 신자고 부두주술은 그의 인생이나 종교적 믿음의 일부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가장 가능성이 큰 팀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을 추구하려고 에버턴 역사상 최고액 선수가 될 기회를 거부했다"며 "에버턴에 대한 믿음도 없었고 모시리의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그게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루카쿠는 이런 종교적 믿음이나 표현에 스스로 거리를 두고 있으며 (모시리 구단주의) 부두메시지 발언 관련해 어떤 법률적 조치를 취할지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에버턴 대주주이자 이란의 억만장자인 모시리는 최근 구단 주주총회에서 문제의 발언을 내놓았다.
모시리는 "재계약을 위해 루카쿠에게 첼시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안했고, 에이전트가 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해 (에버턴 훈련장인) 핀치 팜에 왔다. 로버트 (엘스톤 최고경영자)도 거기에 있었고 기자들 몇몇도 밖에 있었다"며 "루카쿠가 '첼시에 합류하라'는 부두 메시지를 들었다고 말하기 전 어머니를 찾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루카쿠는 전 소속팀 구단주의 이 같은 언급에 몹시 혼란스러워하며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가 지난해 3월 에버턴 잔류로 재계약하게 될 것이라며 '99.9% 마무리됐다'고 공언했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결과는 엉뚱하게 전개돼 루카쿠는 첼시의 제안도 뿌리치고 결국 맨유로 급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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