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JP모건 콘퍼런스서 신약개발 전략 앞다퉈 공개(종합)
한미약품·SK바이오팜·LG화학, 신약 파이프라인 설명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지난 8일부터 1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개별 기업설명회를 열고, 신약개발 전략 등을 소개했다.
지난 1983년부터 매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전문 콘퍼런스다.
먼저 한미약품은 권세창 사장을 비롯해 김선진 부사장, 임주현 부사장 등 한미약품 R&D 부문 핵심 경영진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비전 및 연구개발(R&D) 전략을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권세창 사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현재 비만·당뇨병 바이오 신약 7종, 항암 신약 12종, 면역질환 치료 신약 1종, 희귀질환 치료 혁신 신약 3종 등 총 2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임상 1상에 착수하는 제품도 꽤 많으며 사노피와 공동개발 예정인 비만·당뇨병 신약의 경우 상반기에 글로벌 1상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LG화학[051910]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분야를 지목하며 대사질환, 면역·항암 분야에 신약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번 행사에서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로부터 인증받은 의약품 생산 시설 등을 소개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생산 시스템이 가동 중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임상 3상 진행 계획 등을 공개하면서 자체 연구개발능력의 강점을 부각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유럽과 미국 제약사들이 점령한 세계 제약시장에서 당당히 '신약 주권'을 달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진단 시약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씨젠[096530]은 '동시 다중 리얼타임 PCR'(high multiplex real-time PCR)을 활용한 시약 개발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씨젠은 해당 개발 시스템을 이용하면 동시 다중 분자진단 시약 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대폭 줄여 향후 분자진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업체도 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영국 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혁신적인 면역 항암제 관련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하고 있는 면역 항암제 3종에 대한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물질탐색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윤태영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수한 신약을 많은 환자에게 더 빨리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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