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눈 구경 경남서 사고 속출…49명 다쳐

입력 2018-01-10 17:01
수정 2018-01-10 18:18
오랜만에 눈 구경 경남서 사고 속출…49명 다쳐

교통사고 17건·빙판길 미끄러짐 32건 발생…"일부 도로 얼어 조심해야"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일부 지역에 지난 9일 밤부터 많은 눈이 내려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가 속출, 모두 49명이 다쳤다.



10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내린 눈 때문에 경남에서 교통사고 17건이 발생해 14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으며,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 32건이 발생해 35명이 경상을 입는 등 모두 49명이 다쳤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눈이 한창 내리던 오전 9시께부터 눈발이 잦아들 때까지 사고가 집중됐다"며 "대부분 가벼운 차량 접촉사고 등으로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창원기상대는 이날 오전까지 하동 화개 8.1㎝, 거창 5.7㎝, 함양 5.3㎝, 창원 2㎝, 합천 1.7㎝, 산청 1.4㎝ 등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경남 전역에 1∼8㎝의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전날 밤 경남 서부내륙 지역에서부터 내린 눈은 이날 오전 들어 창원시, 김해시 등 중동부 지역으로 확대됐다.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잦아들기 시작한 눈발은 오후들어 완전히 그쳤다.

오전 5시께부터 합천 황매산터널 등 경남지역 도로 22개 구간에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으나 역시 오후 들어 모두 해제됐다.



다만 함양군 1023호 지방도 오도재·지안재와 37호 지방도 원통재 등 3개 구간은 도로가 얼어 교통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시내버스나 출근길 차량 상당수는 눈이 쌓이자 도롯가에 멈춰서는 등 운행을 포기하거나 속도를 대폭 줄여 거북이 운행을 했다.

창원시는 눈 때문에 시내버스 운행이 늦어지거나 일부 노선에서 운행이 중단되자 경남도를 통해 긴급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비록 눈은 그쳤으나 아직 일부 도로가 얼어있는 등 빙판길 사고가 우려되므로 그늘진 길을 걷거나 차를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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