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요금할인 악재에도 4분기 영업익 18% 늘 듯
신제품 효과 덕…비용 증가로 실제 성적은 예상치 밑돌 수도
연 매출액 53조, 영업익 3조9천억 '양호' 전망…3등 LGU+ 선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통신 3사가 지난 4분기 25% 요금할인이라는 악재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X(텐) 등 신제품 효과가 요금할인에 따른 매출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 감소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각종 비용이 증가해 실제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작년 4분기(10∼12월) 통신 3사의 연결 기준 합계 매출을 13조4천88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8천427억원으로 18.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도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평균 매출(ARPU)이 높은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면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9월 15일 시행된 25% 요금할인 영향으로 매출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세가 예상을 밑돌면서 매출 감소 폭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요금할인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50% 수준으로 추정된다. 신규 가입자에만 25% 요금할인이 적용된 데다 위약금과 재약정에 대한 부담이 가입을 주저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요금할인 가입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마케팅 비용 감소 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3사 마케팅 비용은 전 분기 대비 7% 감소에 그칠 것"이라며 "서비스 매출액, 마케팅 비용(감소)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4조4천594억원, 영업이익은 25.2% 늘어난 3천779억원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많이 늘긴 했지만, 자회사 영향으로 부진했던 전년 4분기 실적의 기저 효과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KT[030200]는 매출액이 5조9천233억원으로 1.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천659억원으로 17.5% 증가할 전망이다.
실적 예상치는 양호하나 올림픽 마케팅과 할부수수료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제 성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우려된다.
그나마 LG유플러스가 3사 중 가장 알찬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의 예상 매출액은 3조1천5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1천989억원으로 7.9% 증가할 전망이다. 꾸준한 무선 가입자 증가와 IPTV의 성장이 호조의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3사의 연간 실적은 정부 규제로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양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3사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52조6천516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3조9천442억원으로 6.0%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회사는 업계 3위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는 연 매출이 12조412억원으로 5.2% 늘고, 영업이익은 8천234억원으로 10.3%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SK텔레콤의 연 매출은 17조4천478억으로 전년보다 2.1% 늘고, 영업이익은 1조6천90억원으로 4.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KT는 매출액이 23조1천625억원으로 1.8%, 영업이익은 1조5천118억원으로 5.0%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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