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습권은 무시해도 되나요" 서남대 특별 편입학 반발 확산
원광대 간호학과 이어 전북대 의대 학생들 "동맹휴업도 불사"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내달 말 폐쇄되는 전북 남원 서남대학교 학생들의 특별 편입학을 둘러싸고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가 아무런 대책 없이 무리하게 편입학 인원을 늘려 잡으면서 재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전북대학교 의과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과 학부모들은 10일 "서남대 의대 학생들의 대규모 특별 편입학을 강행하면 동맹휴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전북도교육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교육부와 전북대가 재학생의 피해를 막을 아무런 대응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서남대 의대 학생들의 편입학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북대 의대가 받아들이기로 한 서남대 학생들은 모두 177명이다.
현재 재학생 440여명의 40%나 되는 인원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이다.
학생들은 대규모 편입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강의실, 실습실 등의 시설과 교원 확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의예과와 의학과 강의실은 현재도 좌석이 부족한 상태"라며 "당장 3월부터 수업을 어떻게 받을지 학교 측이 대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편입학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광대 간호학과와 경찰행정학과 학생들도 서남대 재학생들을 무더기로 받아들이기로 한 학교 측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원광대는 의대 345명과 간호학과 305명 등 모두 1천425명을 편입학시키기로 했다.
서남대 학부 재적생 1천893명의 70% 이상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재학생이 419명인 간호학과엔 무려 305명이 배정됐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현재도 강의실이 좁아 책상도 없이 강의를 들을 정도인데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특별 편입학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전북대 의대 학생회는 "서남대 학생을 한 명도 받아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재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할 최소한의 장치를 먼저 마련하라는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에 대해서도 "서남대 사태가 오래전부터 예견됐는데도 지난달 중순에서야 일방적으로 특별 편입을 추진했다"며 "무차별적으로 부실한 의대를 신설한 뒤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놓고 책임을 떠넘기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북대는 "서남대 의대 정원을 다른 지역으로 빼앗기지 않고 도내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재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이번 방학 동안 시설과 인원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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