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앞둔 쇼트트랙 대표팀, "설렘과 긴장" 속에서 막판 담금질
최민정·심석희·임효준·황대헌 등, 진천선수촌서 막바지 준비
(진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의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인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설렘과 긴장감 속에서 3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선수 10명은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을 향한 기대와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서는 최민정(성남시청)은 "올림픽에 맞춰서 어느 정도 준비가 잘 돼가고 있는 것 같아 올림픽을 생각하면 기대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역시 처음 올림픽에 도전하는 남자 대표팀의 임효준(한국체대)도 "50일, 40일, 30일 점점 다가올수록 체감이 된다"며 "부담도 되지만 그토록 꿈꿔오고, 서고 싶던 무대이기 때문에 실수 없이 즐기면서 경기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이라(화성시청)는 "운동선수라면 누구는 꿈꾸는 무대인 데다 첫 올림픽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굉장히 설레고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앞서 올림픽이 끝나면 "자작 랩을 들려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던 서이라는 "훈련에 집중하느라 랩은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며 "올림픽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린 후에 랩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인 심석희(한국체대)와 김아랑(고양시청), 곽윤기(고양시청)도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이 설레긴 마찬가지다.
심석희는 "소치올림픽 끝나고 평창까지 되게 멀게만 느껴졌는데 코앞으로 다가왔다"며 "이렇게 또 미디어데이에 많이 와주시니 더욱 실감도 나고 많이 설렌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마친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달부터 진천선수촌에 들어와 훈련하고 있다.
막바지 스피드를 올리고 실전 감각을 다듬으면서 계주 호흡 맞추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황대헌(부흥고)은 "월드컵에서 부족한 것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월드컵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메달밭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도 여러 개의 메달을 수확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최민정은 "성적에 대한 것보다는 지금은 과정을 잘 만들어놓으려 한다"며 "가능성이 있다면 (금메달을) 최대한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다관왕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임효준은 "개막식 바로 다음 날이 남자 1,500m 결승인데 쇼트트랙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잘 타야 하기 때문에 1,500m를 중심으로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며 "잘 풀리면 나머지 종목도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계주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는 "지금까지 남자 대표팀 중에 가장 훌륭한 것 같다"며 "지금까지 부족했던 것을 반드시 설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도겸(스포츠토토)도 "마지막 월드컵에서 오랜만에 1등을 했는데 그 느낌을 최대한 가져가면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의 막내로 계주에 출전하는 이유빈(서현고)은 "계주 연습을 계속하고 있어서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며 개인종목에 출전하는 '언니'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타면 전 관왕이 가능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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