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 "서른살 터닝포인트 필요했죠…잊히고 싶지 않아"

입력 2018-01-10 14:59
수정 2018-01-10 15:14
조권 "서른살 터닝포인트 필요했죠…잊히고 싶지 않아"

싱글 '새벽'…뮤비 유선호 주연·비투비 임현식 형 임윤식 연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16년간 몸담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유요?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필요했어요."

가수 조권(29)은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이다. 2008년 그룹 2AM으로 대중 앞에 선지 10년이 됐지만 스무 살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에 올해야 서른 살을 맞은 것.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디지털 싱글 '새벽' 발표를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조권은 30대를 맞은 아티스트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지난해 9월 큐브엔터테인먼트로 이적을 결정한 막전막후를 설명했다.

"JYP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있을 만큼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이사'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진짜 이사였으면 안 옮겼겠죠?(웃음) 이적이 결정된 뒤에 박진영 형이랑 식사했는데, 퇴임식에서 공로패를 받는 것처럼 꽃다발을 받았어요."



이십 대의 마지막이었던 지난해는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고 한다. B급 코미디 좀비 뮤지컬 '이블 데드' 출연으로 바빴고, 배우 윤계상과 손잡고 시리얼 카페도 운영했다. 경영은 처음이었다. 회사 이적 문제로 골치가 아픈 와중에 차 접촉사고를 당해 "'아홉수'에 걸렸나" 한탄도 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큐브의 첫 주자로 '새벽'을 내게 된 조권은 "정말 설렌다"며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이날 공개된 신곡 '새벽'은 새벽하늘을 보며 사랑했던 연인을 떠올리는 쓸쓸한 심정을 그린 발라드다. 뮤직비디오는 비투비 임현식의 친형인 임윤식 감독이 연출했으며, '프로듀스 101' 시즌2로 주목받은 유선호가 출연했다.

조권은 "2AM의 발라드 선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며 "큐브로 옮겼다고 갑자기 스타일을 바꾸기보다는, 노래에 제 본질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말미에 2AM의 향후 행보를 묻자 조권은 "해체는 절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네 멤버 중 정진운(27)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이창민(32)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임슬옹(31)은 싸이더스HQ에 각각 몸담고 있다. 이들은 2014년 10월 정규 3집 '렛츠 토크'(Let's Talk) 이후 함께 활동하지 않고 있다.

"원래 앨범 준비를 한 번 했었는데 임슬옹 형의 군대 문제로 다음 기회를 노려보기로 했어요. 창민이 형은 '군필돌'이지만 저와 정진운 씨도 곧 군대를 다녀와야 하고요. 이후에 언제든지 2AM으로 뭉칠 기회는 열려 있어요. 팬들에게 희망 고문일 수도 있지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인생의 쓴맛을 다 겪어본 네 남자가 부르는 발라드가 어떨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조권에게 앞으로 꿈을 물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잊히고 싶지 않다. 규정되고 싶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프리실라' 등 각종 뮤지컬 무대에서 '드랙 퀸'(여장남자)으로 분하는 것도 성별과 직업 등 모든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고 했다.

조권은 "저는 발라드만 부르는 사람이 아니다. 미스테리한 사람"이라면서 "20대에는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면 30대에는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을 구축하겠다. 다 무시하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0대에는 하이힐을 신고 미친 사람처럼 퍼포먼스를 하다가 갑자기 피아노 앞에선 발라드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그런 게 아티스트로서의 제 욕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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